제37장
고운성의 애틋한 연기는 택시 기사까지 감동하게 했다.
기사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아가씨, 남자 친구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너무 냉정하게 굴지 마요. 남자가 이렇게까지 여자한테 비는 건 그 여자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이 사랑 드릴 테니 받으실래요?" 신이서가 참지 못하고 대꾸했다.
서달수는 더 대꾸하지 못했다.
운전자는 신이서가 너무 몰인정하다는 듯 입을 삐죽거리며 액셀을 밟고 그대로 가버렸다.
택시가 떠나는 것을 보고 신이서는 화가 나서 발버둥을 쳤지만, 여자와 남자의 힘 차이가 워낙 크니, 온 힘을 다해도 고운성의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이거 놔!"
"안 놔! 이서야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해! 나랑 결혼해 주지 않으면, 난 이대로 널 밤새도록 안고 있을 거야."
"미쳤어? 병이 있으면 치료를 해!"
"난 너 없이는 살 수 없는 병에 걸렸어." 고운성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
그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곁눈질하며 킥킥대고 있었다. 심지어 부러운 눈으로 신이서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이서는 그제야 차분해졌다. 그녀가 반항할수록 고운성은 더욱 열연했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오히려 그를 도와주는 셈이었다.
그녀는 힘겹게 저항하던 손을 내려 놓고, 순순히 그에게 안기는 척 했다.
"고운성, 난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아. 할 말 있으면 제대로 얘기해. 네가 이렇게 안고 있으면 나 너무 불편해."
"나랑 얘기해주겠다는 말이야?"
"응, 먼저 놓아 줘." 신이서가 차분하게 말했다.
"좋아."
고운성도 신이서가 몸의 힘을 빼는 걸 느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방법이 신이서가 저항하는 걸 포기하게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말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신이서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그리고 고운성이 신이서를 끌어안는 장면은 마침 지나가고 있던 차 안의 차가운 시선에 포착되었다.
차 안의 송서림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손에 쥔 서류를 더욱 꽉 쥐었다.
'결국 전 남자 친구를 만나러 온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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