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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고운성은 말할 수록 화가 나서 휴대폰을 소파에 던져버렸다. 고운성 어머니는 급히 일어나 그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화내지 마. 신이서가 결혼했다고 하면 결혼한 거야? 신이서 엄마는 아직도 혼수상태인데 누가 그런 애랑 결혼하려고 하겠어? 나도 사람을 통해 알아봤는데, 그리 사소한 병이 아니래. 수술 위험이 크고, 잘못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병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수도 있대. 깨어나도 회복하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지금부터 너한테 돈을 빌려 자기 집 일에 쓰려고 하는데, 나중에 우리 집 돈을 다 가져다 쓸지 어떻게 알아? 이런 여자한테 애초부터 엄포를 놓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말을 들을 것 같아?" 고운성은 그의 어머니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서가 계속해서 굽히지 않고 고집을 부리면 어떡해요? 난 지금 승진을 앞두고 있어요. 매니저도 현지 호적을 가지면 승진이 더 쉽다고 했어요. 저도 이미 곧 호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고요. 이서가 계속 저랑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면 내 호적은 어떡해요?" "이 모든 건 모두 그 골프 동호회의 돈에 미친 여자가 사람들 앞에서 날 고발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이서한테 머리 숙이지 않고 한 달 동안 내버려뒀을 거라고요. 요즘 여자들은 다 왜 그래요? 다들 돈에만 집착하고 검소함을 몰라요." 골프 동호회를 생각하니 그는 더욱 화가 났다. 600만 원의 회비를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퇴출당하기까지 했으니,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고작 시계일 뿐인데. 진품이 2000만 원이고 가짜는 20만 원이라도, 시간을 보는 건 다 똑같지 않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렇게 중요한가?' '여자는 허영심이 너무 강해!' 그 점에서는 신이서 보다 못하다. 신이서와 3년 사귀는 동안, 그녀는 한 번도 비싼 선물을 요구하지 않았다. 명절이나 기념일에도 맛있는 음식만 먹어도 매우 행복해했다. '이서랑 결혼하는 게 나아. 호적도 얻을 수 있고, 돈도 그만하면 잘 버는 거니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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