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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신이서는 문신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갚지 않으면 날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어쨌든 지금 여러 증거가 이 계약이 내가 서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능력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해요. 우리 그때 계약서와 서명을 가지고 필적 감정을 하면 돼요.” 신이서가 이렇게 당당한 줄은 몰랐던 문신남은 화가 나서 데리고 온 사람에게 사진 뭉치를 꺼내도록 해 손바닥에 대고 두드렸다. “신이서, 네가 좋은 말로 할 때 협조하지 않으니, 내가 이 사진들을 회사 전체가 감상하게 하는 걸 탓하지 마라.”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난 아니니까.” 신이서는 당연히 사진 속 사람을 안다. 서지안일 것이다. 틀림없이 서지안이 더 많은 돈을 빌리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겠다고 승낙한 것이다. 사진을 본 서지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신이서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돈 갚아! 시어머니가 부자라고 하지 않았어? 돈을 갚으라고, 너 정말 뻔뻔하구나?” 신이서는 손목이 아파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누가 뻔뻔하다는 거야. 이건 내 알몸사진 아니야. 그런데 네가 왜 무서워해?” “...” 서지안은 이를 갈며 신이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더는 상대하기 싫었던 신이서는 아예 문신남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사진을 폭로하겠다면서요? 자, 내가 할게요. 인당 한 장이면 충분해요?” “당신...” 문신남은 어리둥절했다. 신이서는 그가 멍한 틈을 타 사진을 가지러 갔다. 그러자 순간 서지안이 미친 듯 손을 뻗어 사진을 빼앗았다. 하지만 그녀가 문신남을 이길 리는 없었다. 두 사람이 빼앗고 피하며 서로 실랑이하다가 사진이 문신남의 손에서 허공으로 떨어졌다. 수십 장의 나체 사진이 허공에서 떨어지자 모두의 시선이 땅 위의 나체 사진에 쏠렸다. 사진이 찍힌 사람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고, 팔로 가슴을 가린 채 주민등록증을 가슴에 붙이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은 신이서 것이 맞지만 얼굴은 반밖에 보이지 않았다. 위에서 아래로 한 번 훑어보던 사람들은 멍해졌고, 다시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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