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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장

전에 동료들도 말했듯이 김유진의 삼촌은 지금 그녀를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중이다. 그녀의 삼촌은 어쨌거나 조카를 아끼고 있으니 아무 남자에게 시집보낼 리는 없다. 방금 그 남자가 느끼한 건 맞지만 돈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신이서는 대뜸 알아챘다. 이 모든 건 김유진이 그녀를 향한 복수이다. 계속 실랑이를 벌여봤자 아무 의미도 없다. 그 시각, 신이서는 길가에 서서 다음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주기훈이 전화를 걸어왔다. "신이서 씨, 서지안 씨가 그러는데 이서 씨 혼자 행사 장소를 바꿨다면서? 지금 시간이 얼마나 급한지 알고는 있어? 기한 내에 완수하지 못하면 위약금은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 계산해 봤냐고?" "서지안이 말했다고요?" 신이서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가 이제 막 매니저와 계약을 해지했는데 서지안이 바로 알고 있다니. 이건 분명 김유진이 그녀에게 말해준 것이다. '김유진 대체 무슨 수작이지?' 한참 생각에 잠겨있을 때 주 팀장의 꾸짖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신이서 씨, 지금 다시 돌아가서 그 사장님과 좋게 상의해. 행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만 하면 돼." '역시 이거였네.' 김유진은 돌아가서 그 남자에게 부탁하라고 한다. 또 혹은 김유진 본인에게 애원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신이서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팀장님, 저희랑 유일 테크의 계약 내용은 유일 테크가 만족하는 장소로 고르는 것이지 지정된 장소라고 하진 않았어요. 방금 그 곳이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죠." "너... 좋아, 오늘 내로 못 찾으면 회사에 남을 생각은 하지 마!" 말을 마친 주 팀장은 분노하며 전화를 끊었다. 신이서는 속절없이 핸드폰만 바라볼 뿐 끝까지 김유진 같은 사람에게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전에 또 다른 장소를 예약해 두어 지금 가서 물어보면 될 듯싶었다. 신이서는 생각한 대로 바로 움직였다. 다른 곳에 가보았지만 전부 예약된 상태였다. 그들 가운데 신이서와 관계가 좋은 영업팀 팀장이 한 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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