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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한 입 맛 보니, 식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그는 신이서처럼 사치를 좋아하는 여자는 요리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솜씨가 꽤 좋았다. 국수를 먹은 뒤, 신이서는 그릇과 수저를 주방에 놓고 송서림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 "감기약을 먼저 먹고, 잠들기 전에 기침약을 먹어요. 그리고 30분 동안 물을 마시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기침약이 효과가 없대요. 기침이 줄어들면 잘 때도 편하게 잘 수 있을 거예요." “응.” 송서림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따뜻한 물과 약을 바라보며 멍때렸다. 물을 마실 때 그는 신이서를 얼핏 보자 그 맑고 깨끗한 얼굴에 미소가 스며들어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가 또 말했다. "서림 씨, 약을 먹고 일찍 자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말하고 난 뒤, 그녀는 자신이 오지랖 부렸다고 느껴졌다. 하여 곧바로 화제를 바꿨다. "난 설거지하러 갈게요." 결국 그녀는 얼른 주방으로 피신했다. 송서림은 약을 먹고 주방 입구로 향해 바삐 움직이는 뒷모습을 보자 생각에 잠겼다. 설거지를 마친 뒤 행주로 식탁을 닦으려고 나와보니 이미 송서림이 깨끗하게 닦은 상태였다. 그녀가 국수를 먹을 때 마음대로 버린 휴지도 말끔히 정리되었다. 그 순간 그녀는 송서림이 조금 괜찮은 것 같았다. 송서림은 비록 차갑고 심지어 자신에게 반감을 느끼지만 예의와 교양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하여 그녀는 이전만큼 어색해 하지 않고 가끔 오지랖을 부리곤 했다. 고운성은 그녀의 집에서 밥을 먹을 때 분명 쉬운 일인데 항상 입 닦던 휴지마저 그녀가 버리기 기다렸다. 고운성을 떠올리자 신이서는 기분이 나빠져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려고 옷을 갖고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송서림에게 샤워기를 고치는 걸 얘기하지 않은 것이 떠올라 자신의 이마를 찰싹 때렸다. '내일 꼭 말해야지.' 신이서는 어쩔 수 없이 물을 끓여 간단히 씻었다. ... 다음 날 아침, 신이서는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다. 송서림이 아픈 것이 떠올라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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