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4장
보기에 꽤 폭력적이지만 그녀는 매우 즐거워 보였다.
한 잔을 마시고 난 지아는 밖에 나왔다.
뒤에는 더 많은 체험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아는 이미 체력이 바닥났다.
스트레스 해소관 2층에는 샤워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손님들이 땀을 흘린 후 바로 씻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했다.
사장님은 정말 사업을 잘 아는 분이셨다.
샤워 공간 근처에는 의류가게까지 있었는데, 비록 디자인이 많지는 않았지만 편안함이 중점이었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예뻤다.
아무거나 하나 골라 편하게 입고 집에 돌아가면 기분이 매우 좋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바에서 한동안 앉아 있었다. 바텐더가 지아에게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한 잔 만들어 주었는데 그녀가 거절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트레스 풀고 나서 술 마시지 마.”
목소리로 보아 육시원인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며 늘어지는 목소리로 말하는 이 사람이 육시원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테이블 구석에서 술을 마시는 공은별을 흘끗 쳐다보았다.
공은별은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결에 그녀에게 눈길을 돌렸다.
마치 그녀도 왜 육시원이 여기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의 교류를 지켜보던 그는 서슴없이 화제를 꺼냈다.
“이 가게는 내가 새로 연 건데 당분간 여기에서 지낼 생각이야. 너희 둘 다 처음 오는 거니까 오늘은 내가 쏠게.”
정확히 말하자면 이 가게는 그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연 것이고 수익은 상관없었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이런 가게를 열 생각을 하다니.”
지아는 예리하게 문제의 핵심을 꿰뚫었다.
육시원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눈 속에 강렬하고 복잡한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천천히 공은별의 곁으로 걸어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녀 옆에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은 공은별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앉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손에 든 칵테일을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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