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3장
공은별이 지아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그녀가 허둥지둥 도착했을 때 지아는 회사의 로비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때 로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사람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가냘픈 몸을 웅크리고 있는 지아의 모습은 구조를 기다리는 작은 고양이처럼 나약해 보였다.
“너 괜찮아? 왜 바닥에 앉아 있어?”
공은별은 서둘러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지아는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젓다가 공은별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몸을 일으켰다.
“늦었으니 우리 앉을 곳 좀 찾아볼까? 요즘 새로 생긴 맛집이 있는데 음식도 맛있고 사진 찍기도 좋다고 해. 이따가 우리 같이 가보자.”
이렇게 늦도록 회사를 떠나지 않은 걸 보면 분명 밥도 못 먹었을 거로 생각한 공은별이 급히 제안했다.
“스트레스 해소관이 어디 있어?”
기분이 너무 나빠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지아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에 가서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분노를 해소하고 싶었다.
공은별은 경인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곧 두 사람은 근처에 새로 오픈한 스크린 놀이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관이였다.
여기서는 마음껏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프라이버시도 잘 보장되어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많은 사람이 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입구에는 셀프 바가 마련되어 있어 들어오는 사람마다 무료로 술을 맛볼 수 있었다.
술장에 진열된 술은 싸구려가 아니었지만 여기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분명 그 안에 더 매력적인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요금을 내면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손님들에게 팔찌를 착용시켜 주었는데 이 팔찌로 모든 프로젝트를 반복해서 체험할 수 있었다.
팔찌에는 미리 구매한 게임 이용권이 들어 있었는데 이 이용권은 그리 싼 편이 아니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도 돈이 들어야 했다.
지아는 먼저 그릇을 깨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서는 모든 도자기 소품을 마음껏 깨뜨릴 수 있었는데 가게 주인은 정말 제대로 투자한 모양이다.
어두컴컴한 방 안은 간단하게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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