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4장
“역시 고 대표님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하군요.”
지아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익살스러운 웃음을 날리며 농담했다.
어쨌든 그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화는 매우 재밌었고 특수 효과가 정교하게 제작되어 티켓 값이 아깝지 않았다.
영화 관람 내내 지아는 고현진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의 어깨에 기대에 있으면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스릴 넘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어도 지아는 전혀 두렵지 않았고 영화에 몰입하여 이야기 흐름에 따라 진지하게 영화를 봤다.
그러나 그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고현진이 몰래 그녀를 쳐다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영화가 끝났어도 그녀는 여전히 흥분해서 영화 속 장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낸 지아는 정말 즐거웠다. 고현진이 운전해서 그녀를 집에 바래다줄 때야 그녀는 고현진의 이상함을 발견했다.
“왜 그래요?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고현진은 입을 벌리고 대답하려다가 지아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저에게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녀의 깨끗하고 맑은 눈동자에는 그의 모습이 또렷이 비쳤다.
고현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밀어 지아의 정수리에 있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집에 일이 있어요. 라영이가 지금 상태가 안 좋아 이따가 지아 씨를 데려다준 후 곧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라영의 일은 지아도 알고 있었다. 겨우 국내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다리가 부러졌다.
지아는 이해심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저 차에서 내려 떠나기 전에 고현진이 방심한 틈을 타 재빨리 그의 볼에 뽀뽀했다.
차 문을 닫고 지아는 창문을 사이에 두고 고현진에게 손을 흔들었다.
“운전 조심하세요.”
간단한 관심 어린 말이지만 그녀의 활기찬 미소를 더 하니 마치 어둠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처럼 무한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았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어두운 안개가 걷힌 것 같았다.
오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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