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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장

생각이 얼기설기 거미줄처럼 엮여 끈적끈적하게 심장을 단단히 감은 것 같았고, 몸부림칠수록 더욱 팽팽하게 조여오는 것 같았다. 눈앞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저트도 지아의 감정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순간 불안에 휩싸였다. “너 괜찮아? 온천 때부터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잖아.” 그녀의 이상함에 공은별이 친절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유 없는 당황함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억지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실망감이 매우 싫었던 그녀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테라스에 가서 바람을 좀 쐬었다. 육시원은 말없이 옆에 앉아 그녀의 걱정스러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떠난 후에 그의 생각도 멀어진 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나서 화장실에 간다고 핑계를 댔다. “앉아 있어. 너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줄 알아?” 공은별은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그를 끌어왔다. “이럴 때 모른 척해. 괜히 사달을 일으키지 말고.” 지아와 고현진의 일은 제삼자인 그녀도 알아볼 수 있는데 직접 겪은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그들 두 사람은 모두 상대방을 매우 마음에 두고 있는데, 중간에 뭔가 부족한 것 같아 둘 다 절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결국 폭발할 날이 올 것이다. 승마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면 신분이 높은 사람이기에 이런 일을 누군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 모두 문제가 생길 것이다. 공은별은 육시원이 멍해 있는 것을 보고 차 한 잔을 따라 천천히 그의 눈앞에 밀었다. “차 한 잔 마시고 진정해. 지아는 괜찮을 거야.” 지아는 성격이 적극적이고 밝다. 하지만 지금 직면한 일은 과거의 경험과 달라 한동안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 그러니 조용히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육시원은 고개를 숙이고 눈앞에 있는 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뭘 가지고 고현진과 다투겠어.’ 그녀를 위로할 자격조차 없는데 지금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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