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6장
그는 천천히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기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지아 씨를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헉!’
지아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하얘졌다. 달콤한 사랑의 말은 누구나 듣기 좋아한다.
두 사람의 자세는 정말 애매하다. 그의 몸에서 나는 상큼한 향수 향기가 그녀의 주위에 가득 차 마치 그녀를 포위하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심장 박동이 매우 빨라서 몸이 좀 불편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녀는 마치 어떤 고혹을 받은 듯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그의 이마 앞의 잔머리를 다듬었다.
눈빛이 그와 마주치는 순간 손놀림이 어색하게 공중에 멈추다가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그의 눈동자가 움츠러들더니 눈빛에서 암조가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지아는 재빨리 그를 밀치고 곧장 문 쪽으로 걸어갔다.
“공은별한테 제 물건이 다 있는데 은별이랑 함께 사는 것이 편리할 것 같아요.”
그녀는 말을 하며 재빨리 방문을 열고 빠져나갔는데 뛰면서 자신의 뜨거운 볼을 가렸다.
다행히 도중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방으로 돌아와서야 얼굴에 피어난 홍조가 점차 사라졌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네가 오늘 저녁에 돌아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공은별은 이를 닦으면서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보아하니 그녀는 방금 샤워를 마친 듯했다.
지아는 재빨리 자신의 목욕수건과 잠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할 준비를 했다.
“난 결혼하기 전에 밖에서 단둘이 밤을 보내지 않을 거야.”
지아의 말에 대해 공은별은 무슨 충격적인 발언을 들은 것처럼 얼른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노려보았다.
그녀의 몸에 이상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자기도 모르게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
“약혼까지 했는데 더 발전하지 않았다는 거야? 고현진이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냥 네가 돌아오게 놔뒀어? 까칠한 대표님의 사랑은? 참 시시하네.”
지아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공은별의 얼굴을 꼬집었다.
“무슨 헛소리야, 우리 지금 이대로 좋아.”
공은별은 더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이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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