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다만 큰 도시의 여자와 결혼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의 부모는 이미 힘들게 그를 양육했는데 어찌 또 그들에게 부담을 지게 할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 신이서가 그의 유일한 선택이 되었다. 가족 구성원은 간단하고 부모님 모두 직장인이며 현지 출신에 학군 지역에 집까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여자는 많은 고난을 겪은 그에게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타깃이었다. 하지만 신이서의 조건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그는 전혀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고운성은 관례대로 나오지 않고 일부러 그녀에게 구애하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렸다. 이로써 자신의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그녀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녀의 취향을 파악하고 많은 우연의 만남을 만들어냈다. 여자들은 모두 감성적이고 신이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몇 번 만난 후 그녀는 곧장 그의 여자친구가 되기로 했다. 비록 관계가 확정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남자들이 그녀를 넘보려 했다. 그는 결혼 전에 차질이 생길까 봐 신이서를 지속적으로 비하하고 공격했다. 그녀의 화장이 예쁘지 않고 스커트를 입으면 너무 뚱뚱해 보이며 머리를 풀면 못생겨 보인다고 했다. 결국 그의 요구대로 촌스럽고 오래된 옷을 입게 했다. 한편 전혀 싫증 내지 않는 그의 모습은 적잖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신이서는 비록 업무에서 능력이 출중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유난히 단순하다. 조금만 잘해줘도 배로 갚아주는 그녀였다. 이는 고운성의 허영심을 더없이 만족시켰다. 이게 바로 그가 조련한 여자친구라고 모두에게 알릴 기세였다. 결혼 후 신이서가 더 순종적일 수 있도록 고운성은 일찌감치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의 가난한 생활 형편에 대해 그녀에게 끊임없이 주입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그녀의 집에서 진짜 예단과 집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의 아빠가 죽은 후 고운성이 조금 도와주자 신이서는 매우 감동했다. 이어서 그녀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중병에 걸리셨다. 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