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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7장

그와 신이서는 비록 위아래층에 살게 되지만 그에게는 확실히 의미가 남달랐다. 가정부가 있었지만 신이서와 가장 가깝고 잘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니 반올림하면 동거하는 셈이 아닌가? 이 생각만 해도 그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 그가 떠난다는 것을 알고 지아는 조금 초조해했다. 그녀는 힘들게 그를 따라 본사까지 왔는데 얼마 안 돼서 소경진이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떠난 것은 그저 간단한 여행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것이니 통신이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시차만 해도 골치 아팠다. 활기가 넘치던 그의 출근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용성 그룹 탕비실. “왜 기운이 없어요? 소 부장님이 출국하신다니 아쉬워요?” 이연아가 참지 못하고 그녀를 놀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지아는 대충 핑계를 대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 “에이, 회사 전체에서 지아 씨와 소 부장님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또 있어요? 왜 잠을 못 잤어요? 어젯밤에 많이 피곤했나 봐요.” 이연아는 계속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쯧쯧, 남자가 왜 이렇게 수다스러워요? 우리 집 침대 밑에 숨어서 봤어요? 아니면 조상님이 꿈에서 알려주던가요? 말을 참 잘하네요. 입이 쉬질 않고 조잘대니 상으로 좀 더 말하게 놔둘까요? 아니면 조상님 만날 기회를 드릴까요?” 지아도 쉬운 사람이 아니었고 말을 너무 빨리하는 편이라 기관총처럼 쏘아대며 상대방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그래요. 내가 오지랖 넓었다고 생각해요. 동료들 사이에 관심해줘도 문제예요.” 이연아는 그녀를 이기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그녀를 떠나 반대편으로 갔다. 지아의 손은 멈추지 않고 또 커피 한 잔을 만들었다. 이 한 잔을 소경진이 또 다육식물 화분에 부을지는 모르겠지만 지아는 고집스럽게 그에게 또 한 잔을 만들어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또 욕먹었다. 소경진은 그녀가 매일 커피를 가는 것이 너무 한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한꺼번에 많은 업무를 주었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지아는 두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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