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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장

“할머니...” 염수정은 문밖에 서서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지 못했다. “왔네, 들어오렴. 마침 너와 상의할 일이 있다.” 용진숙은 손에 들린 찻잔을 돌리며 고개도 들지 않았다. 염수정은 그녀가 화가 났다는 것을 느끼고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곧장 거실로 들어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용진숙의 찻잔이 비어 있자 염수정은 눈치껏 새 차를 따라 드렸다. “할머니,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용진숙이 찻잔을 받아 들자 염수정은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용진숙은 새로 우린 차를 살짝 마시고는 한숨을 쉬며 마침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이미 성현의 아이를 가졌으니 결혼 준비를 시작해야지.” 용진숙은 더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역시 김성현은 용씨 가문과 송씨 가문에 빌붙으려고 나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거네.’ 염수정은 속으로 고집스럽게 생각했다. 갑자기 그녀는 용진숙의 발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할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이 아이는 김성현의 아이가 아니에요.” 염수정의 말에 용진숙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미리 의사에게 처방받아 둔 약을 꺼내 차와 함께 삼켰다. 한참 후에야 용진숙의 격렬하게 뛰던 심장이 천천히 진정되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 용진숙은 염수정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그저 염수정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난, 난... 아직 잘 모르겠어요.” 염수정은 용진숙이 아이의 친아버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고 말문이 막혀 더듬거렸다. 넋이 나간 염수정의 모습에 용진숙은 이 아이가 불행의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도 다 컸으니 나도 더 이상 간섭 못 하겠구나. 잘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용진숙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나가려고 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이렇게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할머니가 이렇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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