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2장
신이서의 발 부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땐 부기가 거의 가라앉았다.
염수정은 순순히 송씨 가문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시는 딴짓하지 않았다.
소경진만 늦게까지 접대하고 돌아갔다.
원래 이 파티에는 용희수 등을 초대했지만 소경진은 초대하지 않았지만 용희수가 길을 터주기 위해 미리 인사를 하고 대신 참석하도록 한 것이다.
소경진은 용희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겼는데 파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술에 취해 있었다.
혼자 벽을 짚고 방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천천히 가방을 더듬어 열쇠를 꺼내어 한참을 찾고 나서야 순조롭게 문을 열 수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오장육부가 온통 화염에 휩싸인 듯해 문을 들어서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을 씻었다.
세수하고 정신을 차린 그는 얼이 빠진 듯 신이서의 손놀림을 따라 하며 옷깃을 여미었다.
그는 물끄러미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오늘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을 되새기며 색다른 느낌이 마음속에 피어올랐다.
문득 그는 넥타이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 넥타이는 그녀가 만졌다...
그는 비틀거리며 침실로 들어가 빨간 벨벳 시계 상자를 찾아 넥타이를 상자 안에 넣었다.
왜 넥타이를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순간 그는 그것이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알코올의 자극이 그의 뇌를 혼란스럽게 해 이상한 행동을 하게 한 것일지 모른다. 술이 담력을 키워서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는 더듬거리며 상자를 금고에 넣고 나서 침대 옆에 털썩 주저앉아 창문 밖의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그들이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저녁 바람에 그녀는 흰색 긴 치마를 입고 울타리 옆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것이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회전 계단에서 급하게 어깨를 감싸 안은 그의 손가락이 피부에 닿는 순간 어느새 전류가 흐르는 듯 그의 가슴으로 직통했다.
그는 손을 들어 코끝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희미한 치자나무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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