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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장

지난 몇 년 동안 염수정은 용태희 일가를 제외하고 외할머니와 사랑과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다. 설령 신이서가 의심한다고 해도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염수정과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할 때 신이서는 마음속에서 퍼져나오는 반감을 감추려고 애썼다. “할머니, 얼마 전 엄마가 일본에서 여행하며 가져온 화장품이에요. 아주 좋으니 한번 써보세요.” 염수정은 보물을 바치는 것처럼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외할머니에게 드렸다. “이 늙은이를 생각해줘 고맙구나.” 외할머니는 매우 기뻐하셨다. 염수정의 어머니와 용희수는 사촌 자매였고 외할머니는 염수정을 어려서부터 지켜봤다. 아쉽게도 결혼 후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일찍 염수정의 아버지와 헤어졌으나 이젠 세상을 돌아다니며 놀고 있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당연히 외할머니를 마음에 두고 있죠.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곁에 없어서 항상 외할머니 옆에서 생활했어요. 비록 지금은 컸고 독립적인 생활력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외할머니와 함께했던 생활을 떠올리곤 해요.” 그러면서 염수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신이서는 이런 눈물 어린 연기를 차마 볼 수 없어 결국 입을 열었다. “핵 오염이 된 거예요?” 외할머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봤다. 옆에서 신이서에게 새우를 까주던 용희수는 이 말을 듣고 입가에 조롱이 섞인 웃음이 피어올랐다. 용희수는 이미 깐 새우를 신이서의 그릇에 놓으며 천천히 말했다. “국산이라 핵 오염된 거 아니야.” 염수정은 단번에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이 두 사람이 맞장구를 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지만 분명히 말하지 않으니 그녀도 토를 달 수 없어 그저 옆에서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공공연히 핵 오염수를 배출하는 일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모두가 꺼리는 가운데 염수정이 이런 선물을 주는 건 예의가 아니다. 외할머니는 태연자약하게 선물을 받은 후 여느 때처럼 가정부를 불러 염수정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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