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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장

송서림은 고고한 미감을 지니고 있어 담배를 짚고 있는 가장 평범한 동작도 그가 하면 귀족적인 분위기를 내풍겼다. 그는 휴대폰을 끊으며 담배를 꺼 쓰레기통에 버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피어오른 흰 안개가 바람 따라 뒤로 퍼져흘렀다. 그는 나른함 속에 압박감이 감도는 포스로 신이서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멍하니 서 있다가 공기 속에 은은한 담배 냄새를 맡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서림 씨가 프런트 데스크에 전화했어요?" "응." 송서림은 부인하지 않았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지금 김유진은 진퇴양난이라 더는 저를 귀찮게 안 굴 거예요." 신이서는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김유진이 해임을 못해도 계속 나한테 고마워할 거야?" 송서림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되물었다. "해임을 못해요?" 신이서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래도 해임하지 않는다고?' "너는 아직 너무 어려. 승진과 강등은 많은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야. 이 사람들이 김유진의 능력을 모르는 건 불가능하지. 오늘 소동이 일어나고 즉시 강등하면 본인들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셈인데 과연 몇 명이나 원할까? 게다가 너도 아주 조심스럽게,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야. 서달수의 등장이 너랑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수는 없다고. 바로 김유진을 강등시키고 너를 승진시키는 일은 생각도 하지 마." 송서림의 말은 매우 직설적이었고 신이서의 마음에 있는 작은 환상을 바로 무너트렸다. 하지만 신이서는 송서림의 직설적인 태도에 감사하며, 그에게 한 번 더 교훈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익장 내에서 실력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사람 마음은 제일 파악하기 힘들다. 신이서가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저도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고마워요. 적어도 저의 결백을 찾아줬잖아요. 그리고 서림 씨 분명 서 비서님한테 분부했을 거예요. 일부러 김유진이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게 이간질하라고 말이에요. 김유진이 강등되지 않더라도 표절 사건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거예요. 김유진은 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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