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4장
“오후 2시 반인데 괜찮으신가요? 마침 연극 입장권도 두 장 있어요...”
“거기 내려놔.”
황 과장은 손을 비비며 이정민의 칭찬을 기다렸지만 이정민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 황 과장은 이정민이 전혀 자신을 상대할 생각이 없는 것을 보았지만 여전히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속으로만 욕설을 퍼부으며 사무실을 나갔다.
신이서는 영업을 할 때 고객과의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민을 대할 때 늘 불편했다.
특히 이진 그룹의 프로젝트를 자신이 담당하기로 한 뒤 신이서는 작은 일이라도 신경 쓰며 이정민과 거리를 뒀다.
평범했던 재벌 2세가 갑자기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어쨌든 회사의 고객이고 아무리 싫어도 체면을 세워야 한다.
...
백은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줄에 앉아 있는 신이서와 이정민을 바라보며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특히 이정민이 신이서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백은서의 마음속 분노는 더는 걷잡을 수 없게 변했다.
그녀는 손에 커피를 들고 이정민 곁으로 가 신이서에게 끼얹으려 했다. 이민정은 자기도 모르게 대신 막아줬는데 커피에 우유 자국이 뒤섞여 이정민의 하얀 셔츠가 얼룩졌다.
순간 이정민의 안색이 극도로 나빠진 채 일어나서 백은서를 끌고 연극장을 나갔다.
지하 차고, 고급 차 안.
백은서는 힘이 빠질 때까지 울부짖었고 이민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대를 잡고 백은서가 분풀이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민정의 냉담함에 백은서는 더욱 놀랐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소화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냉정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사진 속 여자가 신이서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으므로 잠시 후 그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정민은 신이서와 함께 연극을 볼 때 도를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반응이 이렇게 컸으니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이정민과 앙금이 생기기에 십상이었다.
백은서는 이런 사실을 깨달은 후 눈물을 거두며 속으로 이 일의 경과를 되새기려 했다.
황 과장은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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