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9장
‘간통 잡으러 가야 하나?’
하지만 만약 이정민이 배 째라 나와 사람들 앞에서 혼인을 무효로 한다면 자신은 결국 제 꾀에 넘어가는 꼴이 된다. 그러니 꾀를 부려봐야 아무 이득도 얻을 수 없고 심지어는 뭇사람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안돼! 절대 안 돼!’
백은서는 마음속의 굴욕을 꾹 참고 비틀거리며 옷방으로 걸어갔다.
불을 켜져 벽 가득 진귀한 사치품이 눈에 들어왔다.
가방, 신발, 주얼리...
각종 고급 명품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백은서는 메이크업 거울 앞에 앉아 그녀가 자랑하는 ‘비둘기 알' 크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눈물 자국을 가볍게 닦아냈다. 크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는 그녀의 얼굴에 비쳐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섹시한 입술은 항상 미소를 머금은 듯 살짝 올라가 있었는데 심지어 울 때도 여전히 희미하게 치켜든 듯하게 느껴졌다...
호텔 입구의 녹화 숲속.
유은미는 백은서가 나타나지 않자 기다리다 화가 났다.
‘이 백은서, 무슨 꿍꿍이 수작이지? 이렇게 됐는데도 진정할 수 있다는 거야?’
옆에 있던 파파라치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귀찮은 듯 물었다.
“도대체 뭘 찍겠다는 거예요?”
모기와 한참 동안 사투를 벌인 파파라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이미 그가 원하는 것을 촬영했고 일찍이 떠나고 싶었지만 유은미는 그에게 나중에 큰 걸 건질 수 있다고 했다.
1차 자료를 위해 파파라치는 밤늦게까지 기다렸고 유은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단서가 남을까 봐 비밀에 부쳐 말을 아꼈다.
백은서를 기다리지 못한 유은미는 파파라치를 보내고 돌아섰다.
유은미가 따로 주의를 주지 않아도 파파라치는 멍청하지 않은 이상 기사를 함부로 쓰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정민은 학교에 돈을 기부했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기업가로서의 위엄이 이미 세워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기 쳤기 때문에 기사를 마구 쓰면 이정민에게 미움을 사게 될 테고 그러면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이 정도 사진으로도 돈을 좀 챙길 수 있으니 이쯤에서 멈추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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