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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갑작스럽게 말이 끊기자 뭇사람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회의실 문쪽을 바라봤다. 상대는 바로 서달수였다. 그의 양옆에 키 크고 젊은 두 남자가 서 있었다. 흰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 노트북 백팩을 멘 아주 심플한 옷차림이지만 늠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자태에서 단연코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표님은 서달수를 훑어보더니 곧바로 활짝 웃으며 맞이했다. "어머, 어떻게 대표님께서 직접 오셨어요? 유일 테크에서 원하는 요구사항이 있다면 유진 씨를 바로 찾으시면 되는데. 두 분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잖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분이 바로 유일 테크 대표님이야? 나이가 이렇게 어리다고? 김유진 진짜 대단해. 저렇게 잘생기고 유능한 대표님과 친분이 있다니." "저분 틀림없어. 지금 저 몸매 전에 김유진이 SNS에 올린 뒷모습과 똑같아." "어머? 근데 김유진 왜 지인을 보고도 아무런 인사가 없지? 유일 테크 대표님이 본인 기획안을 보고 찬사를 보냈다고 하지 않았나?" 뭇사람들은 말하다가 문득 김유진을 바라봤다. 그녀 옆에 있는 서지안도 잔뜩 흥분한 얼굴로 김유진의 팔을 살짝 밀쳤다. 신이서는 이 장면을 보며 속으로 웃음을 꾹 참았다. 역시 송서림을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일 테크 대표님의 전용 비서까지 불러 오다니. 서달수가 오자 모든 계획의 반은 이미 성공했다. 특히 오늘 서달수는 그날 김유진이 몰래 찍어서 SNS에 올린 그 옷을 입고 왔다. 어쩐지 다들 한눈에 알아보더라니. 김유진과 주 팀장은 한창 서달수를 빤히 쳐다보며 사색이 되었다. 그들 기획팀은 고객과 직접 연락을 맺기에 대표님은 이런 일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화성 그룹은 어찌됐든 활동 기획 외에 광고 디자인이 가장 큰 수입을 차지하니까. 그래서 김유진과 주 팀장이 유일 테크 회의에서 발생한 모든 일을 이렇게 대놓고 숨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대표님은 절대 일부러 유일 테크를 찾아가 대립하지 않을 테니까. 한편 김유진과 주 팀장은 서달수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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