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0장
유은미와 신이서는 대학 시절에 잘 지냈다.
두 사람은 항상 함께 수업을 들으러 갔지만 유은미가 반장이다보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두 사람은 깊게 사귀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은미는 신이서와 말이 통하는 동창이다.
졸업 후 유은미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가끔 SNS에서 그녀 관련 소식을 보았다.
신이서가 생각에 빠져있던 중 유은미가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왜 그래?”
유은미는 그제야 시선을 거둬들였다.
“이서야, 너 참 예뻐졌네. 어쩐지 누구나 다 널 쳐다본다 했어. 여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몇 년 못 봤을 뿐인데 입이 달아졌네. 넌 어때?”
신이서는 가볍게 의문을 제기하며 화제를 돌렸다.
유은미는 손에 들린 가방을 잡아당기며 더듬거렸다.
“그럭저럭 보내고 있어. 하지만 회사를 가만뒀어. 지방은 여전히 발전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서울에 돌아오기로 했어.”
신이서는 유은미의 가방을 힐끗 봤는데 명품이었다. 이것은 현재 형편이 괜찮다는 것을 말해준다.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넌 항상 노력했으니 꼭 잘할 수 있을 거야.”
유은미도 살짝 웃으며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시간이 다 됐으니 빨리 가자.”
“그래.”
신이서는 유은미와 말하며 학교로 들어섰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을 회억하며 교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마침 학원 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아래층에 서서 여러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은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원장님의 머리숱이 더 적어진 것 같아. 주머니에 든 빗도 이젠 쓸모가 없어졌어.”
신이서는 원장님의 바람에 흔들리는 몇 가닥 안 된 머리카락을 보며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이 다가갔을 때 마침 원장님이 아첨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 대표님, 그때 저는 대표님께서 꼭 출세할 줄 알았어요. 학교에 보답하는 것도 잊지 않다니! 역시 우리 학교 학생답네요.”
“이 대표님과 백은서 씨는 선남선녀로서 잘 어울리네요. 이따가 학교에서 취재할 건데 사진 몇 장 부탁할게요.”
“당신들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출세한 학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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