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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그녀의 말을 들은 송서림은 눈밑에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설마 그의 엄마가 끝내 참지 못하고 신이서에게 그의 진짜 신분을 말한 걸까? "그게 아니면?" 송서림이 차갑게 되물었다. 신이서도 그의 말투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는 줄곧 차가운 말투였으니까. "상인 같아요. 악덕 상인, 하하..." "악덕 상인? 그래?" 송서림은 잔을 내려놓고 냅킨으로 손을 닦았다. 그의 주변에 싸늘한 기운이 퍼져흘렀다. 신이서는 웃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가 또 썰렁한 개그를 한 걸까? "죄송해요." "내가 악덕 상인이면 넌 뭐야? 악덕 상인의 아내?" 송서림이 반문했다. 신이서는 말문이 막혔다. 송서림도 아무 말이 없었다. 식탁 위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때야 비로소 알아챘다. 어쩌다가 아내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지? 신이서가 대체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까? 송서림은 입가를 닦고 화제를 돌렸다. "이제 배부르다. 이 일은 이렇게 정해졌으니까 너는 걱정하지 말고 금요일에 정상적으로 발휘하면 돼." 신이서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그때 가서 또 번거롭게 굴어야 할 것 같네요."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이서도 일어나서 결산을 마쳤다. 두 사람이 식당을 나왔을 때 태양이 한창 뜨겁게 쬐었다. 신이서는 양산을 펴서 송서림 쪽으로 좀 더 기울이려고 했지만 그의 키가 너무 커서 하이힐을 신어도 발뒤꿈치를 들어야 했다. 송서림은 두 걸음 걸어가다가 우산에 머리가 부딪혀 옅은 한숨을 내쉬고는 걸음을 멈춘 채 신이서의 손에서 우산을 받았다. "내가 할게." "고마워요." 신이서가 고개 들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송서림은 그녀의 미소 짓는 얼굴을 보다가 우산 손잡이를 꽉 쥐었다. 신이서는 스타일 변신한 후 온몸에 은은한 아우라가 차넘치는 것 같았다. 검은 머리카락과 쿨톤의 새하얀 피부, 살며시 웃을 때면 봄의 햇살을 머금은 듯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송서림은 그제야 자신이 지나치게 신이서를 신경 쓰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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