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1장
“오빠가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정말 놀랍네요.”
“유리야, 내가 다정해진 게 아니고 가볍게 만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정말 나랑 잘 맞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고.”
“그럼 그 사람이 오빠한테 맞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요?”
“넌 내가 아니잖아.”
송서림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방유리에게 신이서와 함께했던 소소한 일들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었다.
잘 맞는지 아닌지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방유리는 송서림의 말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나 갈게요.”
“그래.”
송서림은 방유리를 현관까지 배웅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갔고, 방유리는 송서림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다른 건 아무것도 관심 없었다. 양라희처럼 송서림의 가치를 집착한 적도 없이 그저송서림을 깊이 사랑하고 있을 뿐이었다.
방유리는 입술을 깨물며 만약 그때 양라희에게 송서림을 뺏기지 않고 맞섰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송서림의 관계라면 어쩌면 그는 그녀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신이서는 끼어들 여지도 없었을 텐데 어떤 일들은 놓치고 나면 오히려 집착하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지금 방유리의 집착은 바로 이것이었다. 양라희가 있으니 다른 여자들은 송서림에게 접근조차 못 할 거라고, 또 송서림이 양라희를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안일함이 후회되었다.
그녀가 방심한 것이 맞지만 어떻게 이대로 넘어갈 수 있겠는가?
방유리는 심호흡을 하고 차를 몰고 떠났다.
...
신이서는 아기방에서 나오자마자 거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송서림을 발견했다.
그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달빛 아래 그의 모습은 어딘가 쓸쓸하고 차가워 보였다.
문을 열고 나가 현관 앞에 선 신이서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송서림은 담뱃재를 툭 털어냈다.
“방유리 때문에 그러세요? 그 여자가... 뭐라고 했어요?”
신이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송서림은 태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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