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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아래층 로비. 송서림은 로봇의 원격 제어를 차단하고 컴퓨터를 닫은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테크 회사로서, 이 정도 장비가 있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가 엘리베이터 입구에 이르자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분노한 모습으로 나오는 하나의 그림자가 보였다. 김유진이다. 송서림은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몸을 돌려 피하려 했지만, 김유진이 갑자기 돌아서서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 "당신?" 분노하던 김유진의 표정이 이내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이게 바로 건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멋진 남자가 아닌가?' 이렇게 가까이서 봐도 흠 잡을 각도가 없을 줄은 몰랐다. 멋진 얼굴, 차갑고 깊은 눈동자, 보면 볼수록 가슴이 뛰었다. 당시 김유진은 신이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그를 자신을 좋아하는 재벌 2세, 현재 생활 체험을 하는 재벌 2세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댔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 회사 사람들도 점차 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틀 동안 상황은 더욱 심해졌고, 매일 자신에게 언제 남자 친구를 소개시켜 줄 것인지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유진은 이미 짜증이 난 상태였는데, 여기서 그를 만나니 놀랐다. 그는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고 있었고,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이 건물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진짜 보물을 주운 것 같아!' 김유진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송서림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애교스럽게 말했다. "어머나, 죄송해요. 잘생기신 남자분, 저 발목이 좀 삔 것 같은데. 저를 소파까지 부축해 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김유진은 고개를 기울고, 45도 각도로 송서림을 올려다봤다. 여성의 목과 볼이 앙증맞고 정교해 보일 수 있는 각도인 데다 올려다보면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 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실패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으로 한 남자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소파에 데려다주는 틈에 그의 신분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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