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4장
...
집으로 돌아온 신이서는 발소리까지 죽인 채 방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
송서림에게 일찍 들어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넷이 함께 야식까지 먹은 바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땐 11시가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신이서는 송서림에게 문자만 대충 몇 통 보냈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송서림이 잠들었겠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때 서재 문이 벌컥 열렸다.
“신이서,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 들어와?”
“미... 미안해요. 야식까지 먹느라...”
신이서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송서림이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망했다. 삐졌어.’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송서림에게 백허그 했다.
“잘못했어요.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그냥 뭐? 똑바로 말해. 쓸데없는 생각 하게 하지 말고.”
송서림이 돌아서서 물었다. 신이서는 그를 빤히 보면서 위로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화내지 말아요. 알았죠?”
“응.”
“아무리 같이 산다고 해도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잠깐, 아직 화내지 말고요. 서림 씨가 집착한다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은 여자랑 얘기하는 게 더 편하단 말이에요.”
신이서가 설명했다.
“무슨 일인데?”
“어떤 일은 얘기하기 좀 그렇잖아요. 남자들도 남자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는 것처럼. 서림 씨도 내가 괜한 걱정 할까 봐 나한테 얘기하지 않잖아요.”
“너...”
송서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신이서를 쳐다보았다. 신이서는 그의 옷깃을 정리하면서 계속 말했다.
“난 일을 시작한 후에 동료들이랑 깊은 대화를 한 적이 없었어요. 하나밖에 없었던 친구한테 배신도 당한 적이 있고요. 정인 씨랑 동료들이 나한테 잘해줘서 너무 좋아요. 그 사람들이라면 무슨 얘기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
송서림은 신이서에게 그가 챙겨주는 걸 받기만 하라고 강요하진 않았다. 사람마다 자기 삶이 있었고 신이서도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송서림이 귀띔했다.
“나한테 일찍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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