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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장

송서림은 신이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까 송씨 가문은 모든 잘못을 신이서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었다. 그러니 만약 정말 뭔가가 찍혔다면... “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신이서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서림 씨, 내 말이 맞았어요! 그 파렴치한 인간이 정말 영상을 찍어놨어요. 10초가량의 영상인데 지금 인터넷에 쫙 퍼졌어요.” 송서림은 그 말에 얼른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대폰을 꺼냈다. SNS를 확인해보니 정말 송성일과 용도연의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 떠돌고 있었다. 중요한 부위는 다 모자이크처리를 했지만 두 사람이 뭘 하고 있는지는 다 알 수 있었다. 송서림은 혀를 차며 미간을 찌푸렸다. “송성일의 뜻대로 되겠네.” 그리고 신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 호텔. 송성일 일가는 지금 아까 그 방 바로 옆 방에 있다. 김현영은 방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소리를 질렀다. “다 신이서 그 계집애 때문이야! 걔만 없었으면 그 멍청한 용도연은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건데.” 송진성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김현영에게 짜증을 냈다. “정신 사나우니까 그만하고 자리에 앉아! 그리고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해서 뭐해? 쯧쯧.” “엄마도 참, 신이서가 해하려고 한 게 맞다고 끝까지 우겼어야죠.” 송성일도 불만인 듯 김현영을 바라보았다. 김현영은 이기적인 두 부자를 보며 순간 할 말이 없어져 옆에 있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이제 어떡해요? 난 모르겠으니까 당신이 알아서 생각해 봐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용도연과 우리 성일이 관계를 확정 짓는 거야. 그게 아니면 우리는 광대 짓 한 것밖에 안 돼. 성일이가 무릎까지 꿇었는데도 거절했다는 건 용씨 가문이 우리 가문을 얕잡아보고 있다는 증거야. 여기서 우리가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완전히 비웃음거리로 전락 돼.” 송진성이 말했다. 그들은 원래 송성일과 용도연을 엮음으로서 지산 그룹의 재기를 노렸다. 그런데 무릎까지 꿇었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송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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