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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장

“아, 알았어.” 용태희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구급차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구급차 안. 신이서는 쓰러진 용진숙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사실 용진숙은 그저 쓰러진 척을 할 생각이었는데 연기하려던 것이 진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전수미는 정말로 쓰러져버린 용진숙 때문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다행히 의사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했지만 검사는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용진숙은 그대로 안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전수미는 용진숙의 상태가 걱정돼 복도에서 계속 발만 동동 굴렀다. ‘설마 아까 얘기한 게 정말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한 말인가?’ 그때 신이서가 다가와 전수미를 의자에 앉혔다. “어머님, 진정하세요.” 송서림은 의자에 앉은 전수미를 보며 물었다. “아까 어르신과 무슨 얘기를 하셨어요? 중요한 얘기를 하는 것 같던데.” “어르신이 태희를 의심하고 있어. 아무래도 우리 추측이 맞는 것 같다.” “무슨 추측이요?” 신이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전수미는 뭐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지 몰라 송서림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송서림이 대신 답변했다. “우리는 지금 희수 이모 납치사건의 범인이 태희 이모라고 생각하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이라 사람들은 이제껏 태희 이모 쪽으로는 전혀 의심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거든.” 병세가 있는 사람은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용태희는 몇십 년이나 앓고 있었고 용씨 가문에 들어오기 전에도 아팠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전수미는 순간 뭔가 떠오른 듯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전부터 이상한 게 하나 있었는데 태희는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집도 망해 친척들도 태희의 입양은 꺼렸어.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르신이 자기 딸로 태희를 입양한 건 좀 이상해. 분명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을 거야.” “그러네요. 후원만 해줘도 충분했을 텐데 굳이 딸로 입양한 건 조금 이상해요.”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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