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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장

송서림이 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집에 있는 술 캐비닛에 술이 매우 많았다. ‘종류별로 보관하고 있으면서 술에 대해 모른다고?’ 하지만 송서림은 술을 자주 마시진 않았다. 그냥 가끔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꺼내서 맛만 보는 정도였다. 송서림이 이렇게 얘기한 이상 용도연은 더는 술로 신이서를 난감하게 할 수가 없었다. 신이서는 웃으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많이 마시지 말아요.” 송서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에 용도연은 끼어들 수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먹기만 했다. 이 한 끼를 신이서와 송서림만 맛있게 먹었을 뿐 용도연은 목구멍에 잘 넘어가지도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용도연은 더는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바로 일어났다.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날게요. 운전기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잘 먹었어요.” “별말씀을요.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요. 조심해서 가요.” 신이서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용도연은 신이서의 결점이라곤 하나도 찾지 못한 채 멋쩍게 웃다가 일어났다. 신이서가 송서림을 툭툭 쳤다. “돌아가서 어르신께 이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이르면 뭐? 난 네 남편인데 널 감싸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어르신이 안다고 해도 도연이한테 좋을 게 없어. 그리고 내가 용씨 가문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잖아?” “서림 씨,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알기나 알아요? 용씨 가문이 왜 무섭지 않아요? 우린 작은 회사라고요.” “그러니까... 어머니랑 어르신의 관계가 가깝잖아.” 송서림이 설명했다. “하긴. 우리도 집에 가요.” “응.”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향했다. ... 용도연은 차에 오른 후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곧장 용태희의 방으로 향했다. 용태희는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바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화났어?” “신이서 말고 더 있겠어요? 뭐가 그리 잘났는지 내 앞에서 나랑 서림 오빠 사이를 이간질하지 뭐예요.” “꽤 만만치 않은 여자네? 너 상대를 너무 얕잡아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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