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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장

전혜숙이 명품 가방을 몇 개 가지고 오자 친척들이 부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시골에만 있었다고 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들이 나이가 많은 건 맞지만 명품 브랜드 쯤은 영상 같은 거로도 많이 보고 자식들과도 요즘 유행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자주 얘기하기에 웬만한 건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방 중 대부분이 지나치게 젊은이들이 할 것 같은 디자인인 것도 금세 발견해냈다. 그것들은 누가 봐도 전혜숙 것이 아니었다. 친척 중 한 명은 전혜숙이 자랑하는 게 고까웠는지 일부러 핑크색 가방을 들고 물었다. “어머, 혜숙아, 요즘 아줌마들은 젊게 산다더니 정말이었네. 그런데 네가 이걸 들고 다니는 건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그... 그거야 기스라도 나면 안 되니까 그런 거죠. 애들이 사준 건데.” 전혜숙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설마 누군가가 콕 집어 핑크색 가방을 물어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사실 그녀가 보여준 가방 중 그녀의 것은 딱 하나였고 나머지는 다 신가영이 받은 가방이었다. 하지만 최정희 앞에서 지기 싫어 전혜숙은 일부러 이것 모두 자기가 선물 받은 가방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다 전혜숙의 거짓말을 알아챘지만 굳이 그대로 말을 뱉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사람들도 아니었다. “혜숙아, 가방 좀 한번 들어볼래? 어떤지 궁금해서 말이야.” 전혜숙은 친척들이 부러워하는 줄 알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가방을 어깨에 멨다. 이 가방은 손에 들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가방인데 전혜숙은 평소 습관대로 큰 생각 없이 바로 어깨에 멨다. 게다가 이 가방은 그녀의 현재 옷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전혀 모르는 건지 전혜숙은 가방을 메고 포즈를 잡더니 일부러 최정희에게 물었다. “형님, 어때요?” 최정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네.” 이에 전혜숙은 한껏 들뜬 채로 이리저리 포즈를 취했다. 그때 차를 내오던 도우미가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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