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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장

송서림의 뼈 때리는 소리에 그동안 양라희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시간으로 감정을 쌓았지만 송서림의 마음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시간으로 송서림에게 강요한 순간 그녀는 완전히 지고 말았다. 경찰이 양라희를 데려갔다. 신이서는 그런 양라희를 보며 고개를 내젓다가 송서림의 앞으로 다가갔다. “양라희 씨가 뭐래요? 왜 해고당하지 않을 거라고 저렇게 확신하는 거죠?” “별거 아니야. 그냥 회사 기밀 가지고 있다고 나더러 도와달라고 했어.” 송서림이 설명했다. 그의 신분도 기밀이라면 기밀이었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빤히 쳐다보았다. ‘끝까지 말 안 하겠다 이거죠? 그래요. 언제까지 버티나 보겠어요.’ 양라희가 잡힌 후 회사에서 공고를 냈고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도 다 삭제되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퍼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아무튼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양라희는 이미 사회에서 매장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회의가 끝난 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대부분 사람들은 예전에 다 양라희를 좋아했기에 양라희와 송서림이 한 쌍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신이서는 송서림이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 더는 묻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나갔다. 송서림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유정인이 신이서와 함께 나오면서 물었다. “양 과장님이 진짜... 사람을 죽였어요?” 신이서는 함부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경찰 쪽 소식을 기다려보죠. 우리도 함부로 말해선 안 돼요. 근데... 사실일 가능성이 커요.” “정말 너무 무서워요. 이서 씨가 살아있는 것도 정말 복이에요. 그나저나 오늘 이서 씨를 부른 것도 해치려고 부른 거 맞죠?” 유정인이 추측했다. “네. 근데 결국에는 본인이 당했죠. 다 자업자득이에요.” 신이서가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말했다. “회사를 해치는 사람도 사라졌고 이젠 아무도 이서 씨랑 서림 씨를 방해하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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