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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장

‘전기우, 한성 그룹 부대표? 한성 그룹이라면 그 미스터리한 가문 아니야? 부대표면 남들이 우러러만 보는 지위인데 이런 사람이 여동생더러 돈 많은 남자에게 빌붙으라고 시킨다고? 말이 돼, 그게? 그럼 송서림도... 잠깐. 전수미가 전기우의 여동생이면 송서림도 가족이잖아. 그럼 송서림은 한성 그룹에서 무슨 지위이지? 성이 다르니까 중요한 사람은 아닐 거야.” 권성호가 아무 말이 없자 전기우가 싸늘하게 물었다. “권 대표, 다른 문제 더 있어?” 권성호가 안절부절못하자 옆에 있던 신가영이 더욱 안달 나 했다. “대표님, 무서워하지 말아요. 그냥 보기에 대단해 보일 뿐이에요.” “그 입 다물어요.” 권성호가 짜증 섞인 얼굴로 신가영을 흘겨보았고 전의 다정함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태도에 신가영이 화들짝 놀랐다. “왜 나한테 화를 내요? 이러면 대표님이랑 말도 섞지 않을 거예요.” “마음대로 해요. 옆에 가서 있어요.” 권성호가 짜증 내며 말했다. 신가영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몰래 비웃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드레스에 닿은 그때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 드레스 가짜죠?” “당연히 가짜죠. 길에 큐빅이 가득하더라고요. 웃겨서 원.” 그 소리에 신가영은 고개를 숙였다. 아니나 다를까 드레스 옆에 큐빅이 가득했다. 그 순간 신가영은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대표님, 이 드레스...” “소란 피우지 말고 옆에 가서 기다려요.” 권성호의 말에 신가영은 입만 삐죽거리면서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송서림은 권성호의 앞에서 비아냥거렸다. “권 대표, 언제부터 가짜 원피스를 사는 신세가 됐어? 그것도 여자한테 주는 선물을. 권 대표답지 않은데?” 만약 예전이었더라면 권성호는 무조건 받아쳤겠지만 지금은 눈앞의 이 사람이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결국 화를 참으며 돌아섰다. 대체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던 신가영도 권성호를 따라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멀어져가는 그들을 보며 사람들은 권성호가 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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