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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장

“어머님?” 신이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왜 또 오셨어요? 또 이서 데리고 둘이서 식사하러 가시게요?” 송서림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전수미가 송서림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자기 할 말을 했다. “너희들 파티에 입고 갈 옷은 있니? 지난번에 이서가 입었던 드레스도 빌린 거던데, 설마 이번에도 또 빌리려고?” 그 말에 송서림이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신이서에게 갑자기 드레스를 사주겠다고 말하면 신이서가 의심할 게 뻔했다. 그때 전수미가 웃으며 말했다. “내 친구 중에 패션 쪽으로 유명한 애가 한 명 있어. 이서랑 걔네 샵으로 가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전수미의 말에 신이서가 송서림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도 돼요?” 송서림은 조심스러워하는 그녀를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게 해. 나도 같이 갈게.” “네, 알겠어요.” 신이서는 송서림 몰래 전수미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애써 웃음을 참았다. 세 사람은 일단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식사하는 도중, 어쩌다 송씨 가문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송진성이 빠른 대응을 한 건 좋았으나 여전히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연예인 다음으로 재밌는 얘기가 재벌가 얘기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송진성이 해명하면 그 말을 반박하는 증거가 나오고 또 해명하면 또 다른 증거가 나오니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관심이 생길 판이었다. 전수미는 송서림을 보며 물었다.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어르신이 송씨 일가도 초대했어.” “어떻게 생각하긴요. 당연히 좋은 구경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죠.” 송서림이 차갑게 대꾸했다. “그 집안이 이대로 쉽게 체념하고 물러설 것 같아?” “그러지는 않겠죠. 하지만 부자간 틈은 확실히 생겼을 겁니다.” “왜요?” 신이서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일을 낸 건 송 회장 부인이지 그 아들이 아니잖아요. 부자 사이는 그래도 돈독한 거 아니에요?” “맞아. 일을 낸 건 김현영이지. 그런데 그 여자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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