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자신의 결혼 생활을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평가받는 상황에 강서윤은 당연히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그녀가 불쾌해하는 모습을 보고도 장수연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장수연은 더 이상의 설명도, 변명도 없이 실습생들과 함께 병실을 빠져나갔다.
강서윤은 분노에 차 침대를 주먹으로 내리쳤지만 지금은 이를 악물고 참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허남준은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남준 오빠, 정말 바쁜 사람이네요.”
“어제 쉬는 날 아니었어요? 그런데 병원엔 왜 간 거예요?”
채청아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허남준은 순간 멈칫했다.
‘혹시 진료부에서 들은 건가? 아니면... 채청아에게 말한 사람이 따로 있는 건가?’
그는 잠시 고민하다 곧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냥... 내각 담당하는 환자가 있어서.”
그렇게 말한 후, 허남준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오늘 어디 가고 싶어? 내가 다 따라갈게.”
그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띠어있었다.
채청아는 잠시 놀란 듯 허남준을 바라보다가 이내 장난스럽게 웃었다.
“오빠, 뭔가 달라진 거 같아요.”
“설마 병원에서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그녀의 눈빛에는 장난기가 가득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허남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가 달라졌다는 거야?”
채청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마 오빠는 스스로 못 느낄 수도 있겠네요.”
“처음 만났을 때는 늘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훨씬 밝아진 것 같아서요.”
채청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허남준은 그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웃을 줄 알아.”
“다만, 예전엔 좀 힘든 일이 있었던 것뿐이지.”
허남준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그 모든 감정을 쏟아부었던 지난 3년이었지만 사랑했던 그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빠, 무슨 생각 해요?”
채청아는 허남준이 잠시 멍해 있는 걸 보고 물었다.
그제야 그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아니야. 그냥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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