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이건 저희 사이 일입니다. 도대체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 이러시죠?”
순간 문석진은 불안했지만 허남준을 바라보며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당신은 그냥 외부인일 뿐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고!”
문석진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전 지금 이 병원 의사입니다. 강서윤 씨는 문석진 씨 때문에 또 기절했었습니다.”
“정말 강서윤 씨 곁에 있고 싶다면 당신의 진심을 보여주는 게 좋을 거고요.”
허남준은 말을 마치려다 한 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문석진 씨 다리, 의사 앞에서 그런 연극은 필요 없을 것 같네요.”
허남준의 말에 문석진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심지어 그 눈빛에는 한순간의 당혹감까지 스쳤다.
“전 허남준 씨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문석진은 애써 모르는 척하려 했지만 허남준의 시선을 마주한 순간 마음이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허남준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뭐... 본인만 잘 알고 계시면 되겠죠.”
그렇게 말한 후, 허남준은 망설임 없이 자리를 떠났다.
문석진은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휩싸였다.
‘허남준... 저 사람 변했어. 그런데 왜 갑자기 저렇게 변한 거지?’
문석진이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허남준은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본 순간, 문석진은 잔뜩 걱정하는 얼굴로 곧장 다가가며 말했다.
“서윤아,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괜찮아?”
문석진의 얼굴엔 깊은 죄책감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강서윤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문석진은 그저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창밖이 희미하게 밝아오고 하늘에 여명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강서윤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약간의 혼란이 서려 있었다.
“석진아.”
강서윤이 힘없이 입을 열자 문석진은 정신을 차리고 즉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윤아, 다행이다. 네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야!”
그의 눈빛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너무 기쁜 나머지 문석진은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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