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허남준은 창밖을 보다 하품을 하며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제 야근까지 했는데 오늘도 야간 근무가 잡혀있어 허남준은 병동 복도에 서서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자신과 강서윤을 가로막고 있는 건 고작 한 장의 문.
그 앞에서 허남준은 잠시 망설였지만 의사로서 모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똑똑!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는 미간을 찌추린 채 시계를 확인했다.
저녁 7시.
강서윤의 평소 생활 습관을 고려하면 아직 깨어 있을 시간이었다.
그래서 허남준은 다시 한번 노크했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허남준은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하고 먼저 다른 병실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그 순간, 침대에 누워 있던 강서윤은 몸을 웅크린 채 심하게 떨고 있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 입을 열 수도 없었다.
아까 문을 두드릴 때 대답하려고 했지만 속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그녀를 짓눌렀다.
한편, 허남준은 간호사실에 들러 간호사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
“강서윤 환자 상태를 좀 더 자주 체크하세요.”
그의 말에 간호사들이 의아해하며 대꾸했다.
“허 선생님, 진짜 꼼꼼하시네요.”
“근데 그러고 보니 오늘 오후 내내 그분이 한 번도 밖에 안 나왔어요.”
“화장실도 안 가는 건가요?”
간호사들이 수군거리는 사이 허남준은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감지했다.
‘오후 내내 병실에서 안 나왔다고?’
그가 마지막으로 병실을 방문했을 때 떠오르는 장면, 강서윤이 문석진이 가져온 음식을 먹었던 순간도 기억났다.
불길해진 허남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알겠습니다.”
바로 그때, 호출기가 울렸다.
강서윤의 병실이었다.
간호사들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로 향했고 허남준도 곧바로 따라갔다.
병실 문이 열리자 보이는 광경에 허남준은 굳어졌다.
강서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몰골은 처참했다.
간호사들이 급히 그녀를 부축했고 허남준은 서둘러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강한 자극적인 음식 섭취로 인해 심한 위경련을 일으켜 실신한 상태였다.
허남준은 분노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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