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강서윤의 체온을 느낀 문석진은 이번에도 자신의 ‘계산’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우울해 보이던 문석진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강서윤이라는 여자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자기 손바닥 안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문석진은 여전히 상처받은 표정을 유지했다.
“서윤아, 나도 너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하지만 우리 어머니가 혹시 너에게 편견을 가지실까 봐 걱정돼. 너도 알다시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관계는 아주 미묘하잖아.”
“설마... 서윤이 네가 나랑 결혼하기 싫어진 건 아니겠지?”
문석진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강서윤을 보며 물었다.
그 말을 들은 강서윤은 순간 당황하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이미 함께하고 있잖아. 난 당연히 네 편이야.”
“석진아, 내가 이사회와 싸워볼게.”
강서윤이 다짐하듯 말하자 문석진의 눈에 눈물이 맺히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윤아, 난 네가 반드시 방법을 찾아줄 거라고 믿었어!”
문석진은 강서윤의 말을 듣고 만족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했다.
그날 밤, 문석진은 바로 이 소식을 어머니에게 전했다.
순진하게도 나지숙은 그렇게 아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되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나지숙은 온갖 친척들을 이끌고 강산 그룹으로 향했다.
강산 그룹 건물 앞, 나지숙과 그녀의 친척들은 회사 입구에서 보안팀에게 저지당했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에요? 강 대표님께서 우리를 다시 오라고 하셨다고요.”
“설마 당신들이 강 대표님의 뜻을 거스를 작정이신 가요?”
흥분한 나지숙이 따져 물었지만 보안 요원들은 단호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여긴 회사입니다. 얼른 돌아가세요. 더 이상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시고.”
보안 요원들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 우려하며 그들을 막아섰다.
그런데도 나지숙은 물러서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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