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셋째야, 오해다... 소현석의 지인을 경혜 낭자가 알고 있다고 하기에 급한 마음에 묻느라 그런 것이다. 절대 다른 의도는 없다.”
승원 대군이 서둘러 해명했다.
전승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희연을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촌구석에서 자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저자의 지인을 알고 있는 것이냐?”
소희연은 속으로 눈을 흘기면서 대충 얼버무렸다.
“인연이 닿아서 알게 된 겁니다.”
그 질문에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전생의 기억이 떠올라서 그런 것이라고 대답할 수는 없지 않은가?
“너는 참 인연이 많은가 보구나.”
전승군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
소희연은 아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대군 저택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전승군이 보기에 소희연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었다. 또 무슨 의도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승군은 고집스럽고 의심이 많은 데다가 좋아할 때는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처럼 좋아하다가 미워할 때는 죽도록 미워하는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원래 신경혜에게 편견이 있었기에 그녀를 계속 의심했다.
신경혜가 뭘 하든, 어떤 이유를 대든 그가 보기에는 모두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었다.
다친 군이가 소희연을 보겠다면서 울며불며 난리를 치던 걸 떠올린 전승군은 눈빛이 또 한 번 차가워졌다.
“그렇다면 나도 남원군 댁으로 가볼 것이다.”
“...정말입니까?”
소희연은 깜짝 놀랐다. 할 일이 그렇게 없는 것일까?
“그래.”
전승군은 그녀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생각이었다.
소희연은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세요. 대군 전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어차피 그를 막을 수도 없으니 상관없었다.
“셋째야, 경혜 낭자를 저택으로 데려다 줄 생각인 듯한데 그러면 난 이만 가보...”
승원 대군은 도망치려고 했다.
“둘째 형님, 형님도 할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저랑 같이 가시지요.”
전승군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승원 대군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 사실 나는 다른 볼일이...”
“갑시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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