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어디 한 번 더 움직여 보거라! 내가 정말 널 어찌하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거냐?”
전승군이 군이를 가리키며 호되게 말했다.
군이는 손발이 묶여서 꼼짝할 수가 없었고 온몸에 생긴 상처 때문에 몸 곳곳이 화끈거려 별안간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흑흑... 저는 아버지가 필요 없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원합니다... 어머니를 원해요. 흑흑흑...”
군이는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면서 필사적으로 이불 안으로 몸을 숨겼다.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 때문에 침상 위가 엉망이 되었다.
전승군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아들의 울음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는 짜증 난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화가 나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는 군이를 때릴 수도, 욕할 수도 없었다.
그는 우는 군이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울지 말거라!”
결국 전승군은 화만 냈다.
“왜 어머니를 찾는 것이냐? 네가 세 살짜리 애인 줄 아느냐?”
“흑흑흑, 어머니! 어머니, 흑흑흑...”
군이는 단 한 번도 이렇게 심하게 울어본 적이 없었다. 군이는 필사적으로 이불 안을 파고들면서 마치 상처를 입어 숨으려는 소동물처럼 안타깝고 가련하게 굴었다.
휘영은 다급해져서 안절부절못했다.
“세자 전하, 세자 전하께서는 피를 흘리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발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군이는 이불 안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마치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호소할 곳이 없는 것처럼 숨이 넘어갈 정도로 울었다.
전승군은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계속 이렇게 울었다가는 아파서 기절하거나 울다가 기절할 것이다.
이러든 저러든 기절할 것 같았다.
전승군은 이를 악물고 이불 안에서 울고 있는 군이를 향해 말했다.
“그래. 신경혜를 보고 싶은 것이지? 내가 만나게 해주면 되겠느냐?”
“... 흑흑.”
이불 안에서 울음소리가 잠깐 그치더니 이내 확연히 작아졌다.
그러나 군이는 여전히 안에 숨어서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직접 데려오마!”
전승군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씹듯이 말을 내뱉었다.
“너는 얌전히 약을 바르고 지혈하거라. 내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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