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남원군 저택의 첩실들은 전부 딸만 낳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딸만 일곱이 되었다.
아들이 절대 나오지 않았다.
홍선영은 비록 배 속의 아이가 아들이기만을 간절히 바랐지만 그럼에도 혹시라도 딸을 낳을까 봐 걱정되었다.
신씨 가문에서 딸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오직 아들만이 진짜 보물이었다.
신옥혜의 눈빛이 은은히 빛났다.
그녀는 홍선영의 손을 잡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우리 모녀의 처지는 이미 충분히 나쁩니다. 태자 전하의 명령 때문에 어머님은 정실부인이 될 수 없게 되었고 저도 평생 서녀로 살아야 합니다... 앞으로 처지가 더욱 나빠지지 않으려면 무슨 방법을 쓰든 반드시 아들을 낳으셔야 해요.”
“아들인지 딸인지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홍선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신옥혜가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배 속의 아이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지만 낳은 뒤에는 다릅니다.”
“옥혜야, 그 말은...”
홍선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문에 의하면 암시장에서는 수백 냥만 있으면 건강한 사내아이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신옥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어머님께서 낳은 아이가 사내아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사내아이가 아니라면... 미리 준비를 해놓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홍선영은 안색이 달라지더니 몰래 딸의 손을 잡았다.
“옥혜야, 네가 내게 좋은 방법을 알려주었어.”
그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딸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원군 저택에서의 지위를 위해서라도 홍선영은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했다. 친아들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저와 어머님은 모녀이니 당연히 힘을 합쳐야 하지요.”
신옥혜는 그렇게 말한 뒤 말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신경혜 그것은 무자비하고 우리에게 악의도 품고 있습니다. 신경혜는 어머님께 자기 어머니의 예단을 돌려달라고 하였지요. 어머님께서는 신경혜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건 급하지 않다. 그 아이는 어차피 저택에만 있으니 말이야. 내 몸이 낫는다면 천천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