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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신홍철은 아버지를 보자 마치 생쥐 앞의 고양이처럼 걷어차였으면서도 찍소리 못했다. 홍선영은 겁을 먹고 입을 다물었고 감히 울지도 못했다. 남원군 부친은 무능한 아들을 노려보다가 싸늘한 눈빛으로 침상 위 홍선영을 흘겨보며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장 의원, 상태를 한 번 확인해 보거라.” 장 의원은 서둘러 다가가서 홍선영의 맥을 잠깐 짚어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몸이 원래 좋으셔서 아이가 살짝 영향을 받긴 했지만 당분간 몸조리를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는 심하게 흥분하시면 아니 됩니다. 그리고 약을 조금 드시면 나을 것 같습니다.” 홍선영이 안도하기도 전에 남원군 부친이 싸늘하게 물었다. “아이가 사내아이인지 계집아이인지 알아볼 수 있느냐?” 홍선영과 신홍철은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홍선영은 몰래 손수건을 꽉 쥐었고장 의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언제쯤 알아낼 수 있는 것이냐?” 남원군 부친이 또 물었다. “그건... 아마 6, 7달째쯤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가 좀 불러온 뒤 경험이 있는 산파라면 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장 의원은 감히 장담할 수 없었기에 얼버무렸다. 남원군 부친은 은근히 실망했다. 사실 신홍철뿐만 아니라 그의 부친 또한 아이의 성별을 중요시했다. 그는 아직도 손자를 보지 못했다. 손녀가 많아 봤자 쓸모가 없었다. 남원군 저택은 사내가 가문을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의원이 보아낼 수 없다고 하니 그도 어쩔 수가 없었기에 홍선영에게 말했다. “너는 아이를 잘 돌보거라. 당분간은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집안 살림은 당분간 소실 이씨에게 맡기거라.” 그것은 집안 살림을 관리하는 그녀의 권리를 빼앗겠다는 뜻이었다. 홍선영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대감 어르신, 제 몸은 괜찮습니다...” “너는 일단 아이부터 잘 돌보거라. 내 말대로 해!” 남원군 부친은 반박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신홍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넌 나를 따라 문방으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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