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태자는 마차의 발을 걷고 몇 마디 더 당부한 뒤에야 떠났다.
동궁의 마차 행렬이 위풍당당하게 떠났다.
이내 승찬 대군 저택 앞에는 전승군 부자와 군이를 마중 나온 청지기, 하인들만 남았다.
전승군은 아들을 힐끔 보더니 언짢은 듯이 말했다.
“어서 들어가지 않고 왜 바보처럼 여기 서 있는 것이냐?”
군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저택 안쪽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군 나리, 돌아오셨습니까?”
계집종 몇 명이 묘령의 여인을 둘러싸고 등불을 들고나왔다.
사옥윤이 치맛자락을 들고 계단을 내려왔다. 그녀는 맑은 눈동자로 전승군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말했다.
“대군 나리, 오늘 하루 종일 바쁘셨을 텐데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소첩 대군 나리를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군이의 준수한 얼굴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그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고 사옥윤은 그제야 군이를 발견하고 고개를 돌리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세자 전하도 돌아오셨습니까?”
“이건 제 집입니다. 제가 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군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옥윤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탓하는 어조로 말했다.
“세자 전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전 당연히 그 뜻이 아닙니다. 오늘 갑자기 저택을 나가셔서 대군 나리도 저도 매우 걱정했습니다. 세자 전하께서 무사하신 걸 보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녀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미간을 찌푸리면서 걱정스러운 척하며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이기적으로 구시면 아니 됩니다. 혹시라도 밖에 멋대로 나갔다가 험한 일이라도 당한다면...”
“제가 험한 일을 당하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입니까?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저를 훈계하는 것입니까?”
군이는 사옥윤의 가식적인 태도를 혐오했기에 그 자리에서 반박했다.
“세자 전하, 저는 단지 걱정돼서 그러는 것뿐입니다. 세자 전하는 아직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릅니다. 혹여라도 나쁜 사람을 만난다면...”
사옥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마치 철이 들지 않은 아이 때문에 상처를 받은 어머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