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군이는 살코기 냄새를 맡은 강아지처럼 한걸음에 달려왔다.
“향도 좋고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어머니 솜씨가 최곱니다!”
“먹어나 보고 칭찬하렴.”
소희연은 웃으며 국수 두 그릇을 식탁 위에 놓고 젓가락을 나누었다.
“환아, 얼른 와서 먼저 골라봐.”
군이는 신이 나서 환이를 불렀다.
“똑같아서 고를 필요 없단다.”
환이는 다가와서 식탁 위를 둘러보더니 물었다.
“왜 두 그릇밖에 없습니까? 어머니는 안 드십니까?”
“난 배고프지 않다.”
식재료가 부족하여 소희연은 아이들이 배곯을까 봐 그들의 몫만 만들었다.
“저는 이렇게 많이 못 먹으니, 어머니랑 나눠 먹겠습니다.”
환이가 소희연 앞으로 국수 그릇을 살짝 밀었다.
“저도 어머니와 나눠 먹겠습니다!”
군이도 앞다투어 양보했다.
“저는 건강해서 조금 적게 먹어도 괜찮습니다. 환이는 몸조리도 해야 하니, 제 것을 드세요!”
“이것까지 나랑 경쟁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군이는 억울하다는 듯 국수 그릇을 환이 앞으로 밀었다.
“네가 먹어!”
환이는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당장이라도 국수 그릇을 군이 머리에 엎어버리고 싶었다.
환이는 뭐든 다 빼앗으려는 형이 너무 얄미웠다.
“그만 싸우지 각자 자기 걸 먹어라. 나한테 나눠주지 않아도 된다.”
소희연은 갑자기 두 자녀 가정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고 생각하며 두 아이를 제지했다.
“어머니...”
“밥 먹을 땐 말하지 말고 조용히 먹어야 한다.”
어머니의 말은 곧 법이었다.
두 아이는 금세 조용해져 고분고분 국수를 먹었다.
소희연은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으로 그녀는 제일 간단한 국수를 만들었다.
간단한 음식일수록 더 맛을 내기 어려운 법이다.
소희연은 국물에 참기름을 약간 넣고 고운 소금으로 간은 한 후, 하얀 빛깔의 소면을 끓여 연갈색 국물에 넣은 뒤 위에 쪽파를 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금빛 수란을 위에 덮어주었다.
그렇게 모양새도 맛도 좋은 국수가 완성되었다.
두 아이는 아예 국수 그릇에 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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