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옛날의 약혼자
이 상황이 순식간에 지나가자 주가을의 가슴에 무수한 감정이 엄습했다.
긴장, 황당, 흥분, 막막…
온갖 감정이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주가을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주가을은 당연히 그를 알아보았다.
매우 친숙하였다.
먼지로 뒤덮인 수많은 기억들이 샘솟듯 그녀의 마음속에 솟아올랐다.
그 만남, 그 사랑, 그 약혼, 그리고 그…가슴이 찢어지는 절망!
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한진이다!
그는 바로 6년 전 주가을과 약혼한 후, 주가을이 그 스캔들을 일으켜 헤어진 남자였다.
그는 그녀와 파혼한 그 약혼자였다!
동시에 그는 주가을의 첫사랑이기도 하다.
“한진, 당신이…왜 여기에?”
한참 후에야 주가을은 방금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한진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겸손하고 어떤 여자라도 푹 빠져들 수 있는 웃음을 지었다.
“이 쪽에 일이 있어서 볼일을 보다가 딱 마주쳤어!”
“이 무리들은 정말 간이 크구나. 감히 대낮에 행패를 부리다니.”
만약 주가을이 김현지의 내막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우연의 일치를 모두 한진이 고의로 계획한 것이라고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확실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가을아, 듣기로는 6년동안 네가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들었어.”
“사실, 나는 매우 너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났으니, 이건 운명이라 생각해.”
“가을아, 넌 정말 강하고 착한 여자야!”
주가을은 의지를 보였다.”상대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야지.”
“온 세상이 어두워져도 내 마음속엔 언제나 한 줄기 빛을 바라겠지.”
사실 주가을은 이 말을 다시 할 때 이미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반짝이기 시작했다.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주가을에게 정말 너무 특별했다.
“가을아, 사실 그때 너와 파혼한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사실…”
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가을은 황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
“한진, 그만해.”
“이미 그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이왕 지나간 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