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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2021화 녹성에 가다

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지금 너도 그 군벌들 중 일원인 거야?” 그러자 조진원이 대답했다. “몇 년 전 저는 줄곧 이곳 각지를 전전하며 그들의 존재를 찾아 헤맸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그 후에 전 방식을 바꾸기로 했어요. 군벌에 가입하여 그 군벌의 세력을 통해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으로 말이죠.” “전 이곳에서 범속 초월의 강자로써 꽤 고수로 인정받았고 반년 전에는 이 일대를 관리하는 녹성의 김대관 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하천이 물었다. “그럼 그 군벌을 통해 그 수상한 자들의 단서를 알아낸 거야?” “아직은요.” 조진원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그 자들은 아주 신비롭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건 분명한데 마치 실종된 것처럼 어디서도 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도 그들을 아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저도 막막할 따름이고요.” “다행히 김대관이란 자가 저를 좋게 봐주어 전 줄곧 김대관이란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고 이곳에 머문 지도 벌써 일 년이 넘어갑니다.” “이번에 그의 관할 구역인 북음산 일대에 좀비가 출몰한다는 소식에 김대관이 저를 이곳에 보낸 겁니다.” 여기까지 말한 조진원은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바라보며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 실력이면 이 좀비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보스가 아니었다면 전 오늘 이곳에서 죽어버렸을 겁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주위에서 큰 불덩이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어두운 밤하늘을 이 무수한 불덩이들이 꽉 채웠다. 이 모습은 마치 유성이 떨어지는 것 같았고 유가촌 전체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칠흑 같이 어둡던 하늘은 이 정체불명의 불덩이들에 의해 대낮처럼 밝아졌고 동시에 마을 도처에는 좀비들이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이 좀비들은 온몸에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로 하여 처참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갔다. “이게 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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