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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2003화 모진남

이 흑용의 힘은 정말 너무 강했고 이화 노조를 꽉 잡은 채 아예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광팔지 등은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이 머리 없는 흑용은 오늘 천왕궁 전체를 완전히 파괴해버릴 기세였다. 그렇게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두 갈래의 실루엣이 그 강바닥에서부터 솟구치기 시작했다. 바로 하천과 조경운이었던 것이다. “역비화산.”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든 채 그 흑용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하천의 일격은 그 흑용의 몸에 큰 상처를 내진 못했지만 그 용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바로 이화 노조를 놓아버렸다. 그러자 이화 노조는 이 기회를 틈나 벗어난 뒤 또다시 흑용의 몸에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조경운도 허공 위에서 진법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즉시 그 흑용을 가두었다. 그렇게 세 반신이 힘을 합쳐 겨우 그 흑용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 머리 없는 흑용은 조경운의 배치한 진법에 철저히 갇혀 버렸고 하천과 이화 노조는 그것을 향해 연이어 공격을 가했다. “판음양.” “절세간.”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든 채 미친 듯이 휘둘렀고 곧이어 이 흑용을 반 토막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하천이 손을 쓰려는 순간,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천 형제, 잠깐만 멈추시오.” 이 고함 소리는 천왕궁 전체에 울려 퍼졌고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천궐도를 거두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때 한강 저쪽에는 큰 파도가 일기 시작했고 그 파도 위에는 흰 수염이 길게 늘어진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환용도와 약 400~500미터 정도 거리가 남았을 때, 이 노인은 갑자기 도목검을 꺼내더니 그것을 밟고 유유히 날아 하천 쪽으로 향했다. “조 선생, 진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 노인의 외침을 들은 조경운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돌아보았는데 한눈에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 “모진남 어르신?” 조경운은 이 사람의 출현에 다소 놀란 듯했다. 용조 홍루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조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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