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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유리 원형 테이블 위에는 빈티지한 도자기 꽃병도 신선한 꽃들도 없었다. 냉장고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담겨 있지도 않았다. 벽에는 작은 장식들이 없고 커튼의 색상도 그녀가 좋아하는 색상이 아니었다. 고진우는 눈을 질끈 감았더니 머릿속에 이소현과 그 남자가 뒹굴고 있는 장면이 맴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지금쯤이면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중이겠지? 가슴이 메여오는 기분이다. 강성으로 오기 전 이소현이 다른 남자와 떠났다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가능성을 예상했었다. 옛말로 한 번의 연애는 두 번의 고통을 겪는다고 했었다. 처음은 헤어질 때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때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 다음 날 하늘은 높고 맑은 날씨였다. 강지태와 외출하기로 약속했었던 이소현은 꿀잠에서 깨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 먹고는 단장하기 시작했다. 오늘 그녀는 벨벳 소재에 긴팔의 빈티지한 블랙 롱 드레스 차림이었고 웨이브 머리는 어깨에 그대로 걸치고 있었다. 진홍색 립스틱과 그 검은색 드레스는 잘 어우러져 있었다. 워낙에 짙은 미모를 가진 미인이라 윤곽이 뚜렷하고 콧날이 오똑한데다 살구 눈을 소유한 그녀가 화장까지 더해지니 공격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중이었다. 마치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 강지태의 검은 쿠리난은 아래층에 주차되었다. 이소현이 걸어 나오고 있던 사이 그는 차 앞에 기대어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가오는 걸 보자 눈빛을 반짝이던 강지태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오늘 옷차림하고 메이크업 잘 어울리네.” 이소현은 조수석에 올라탔다. “어디 가는 거야?” 그녀는 안전벨트를 매고 물었다. “가보면 알아.” 그는 오늘 운전기사를 데리고 오지 않아 직접 운전에 나섰다. 쿠리난은 번화한 시내를 지나 교외로 향했고 고층 건물들이 점점 멀어져 갔다. 강성은 평원 지형이라 도시를 벗어난 후의 풍경이 유달리 눈을 호강시켰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는 논이 펼쳐져 있었고 논에서는 벼를 수확하는 농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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