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사진을 찍고 난 강지태는 평온한 표정으로 이소현한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친구한테서 메시지가 온 모양이야.”
“그래? 어디 봐봐.”
이소현은 그 메시지를 열어보고는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강지태도 분명 그 메시지를 봤을 테니 말이다.
그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했다.
“전남자친구야. 진작에 헤어졌어.”
“그래.”
담담한 강지태의 눈빛에는 어떠한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카카오톡도 차단했고 번호도 삭제했어.”
이소현은 당황스러웠다.
25살이면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왜 마음에 찔리는 건지?
게다가 혼사를 동의하기 전에 강지태한테 미안한 짓을 했던 적도 없는데 왜 설명을 늘어놓고 있는 거지?
고민을 정리하고 난 이소현은 침착하게 답했다.
“번호도 차단할게.”
곧이어 그는 강지태의 앞에서 고진우의 번호도 차단해 버렸다.
이내 그녀는 말을 덧붙였다.
“걱정 마. 오빠하고 약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전남자친구를 신경 쓸 필요가 없잖아.”
강지태는 고개를 끄덕였고 칠흑 같은 깊은 눈동자는 여전히 잔잔하기만 했다. 허나 이소현이 돌아서던 순간 그는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이소현하고 강지태는 며칠 놀다가 강성으로 돌아갔다.
언제 돌아올 거라고 미리 말하지 않았던 터라 이씨네 집안에서는 그녀를 배웅하러 나오지 않았다.
그들을 배웅하러 나온 사람은 강지태의 비서였다.
검은색 롤스로이스 쿠리난이 이씨네 별장 입구에 세워졌다.
“같이 들어가 줄까?”
강지태가 물었다.
이소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야.”
“알았어.”
대문 입구에 서 있는 이소현은 수심이 가득했다.
강지태는 그녀가 착잡하다는 걸 알고 자리를 피해주었다.
차가 멀리 떠나자 이소현은 초인종을 눌렀다. 전에 가출하면서 집안 열쇠를 챙기지 않았었던 그녀는 자기 집을 돌아오는데도 초인중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미묘해졌다.
문을 연 사람은 진씨 아주먼니였고 그녀를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가씨, 돌아오셨어요?”
이소현은 코끝이 찡해졌다.
“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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