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지하 주차장.
진기안은 한기를 머금은 채 쿠리난 조수석에 올라탔다.
“친구야, 부탁한 일은 잘 해결했어. 소현이가 가방하고 차 받았어.”
강지태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드리며 목젖을 굴렸다.
“의심하지 않았어?”
진기안은 솔직하게 답했다.
“했지. 네가 산 차가 아니냐면서 따져 묻던데? 오기 전에 하윤한테 미리 말해서 무사히 넘어갔어. 소현이가 하윤이 말은 믿으니까 걱정 마.”
강지태는 묵묵히 알겠다고 했다.
고요함 속에서 진기안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멀뚱멀뚱 강지태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지태는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았고 차 안은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그가 이소현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아는 진기안은 방해하지 않았다.
드디어 강지태가 입을 열었다.
“소현이 보고 싶어.”
진기안은 멈칫하다 답했다.
“잠시만.”
진기안은 휴대폰을 꺼냈다.
“내가 도와줄게.”
진기안은 진하윤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윤아, 소현이한테 차 선물할 때 보니까 기분이 꿀꿀해 보이더라. 서리 맞은 가지처럼 기력도 없어 보였어. 여전히 마음이 아픈가 봐. 혹시라도 참다 참다 병 생길 것 같아서 그러는데 오늘 저녁에 스트레스 좀 풀게 하는 게 어때? 어차피 내일 토요일이잖아.”
진하윤은 전화기에 대고 호소했다.
“휴, 소현이가 강지태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쉽게 잊혀질 리가 없잖아. 왜 소현이만 괴로워해야 되는 거야? 강지태는 왜 멀쩡한 사람처럼 여자들이랑 호텔 드나드는 건데? 너네 남자들 전부 냉정하고 인간성 없는 쓰레기야!”
진기안은 강지태를 힐끔거렸다.
그는 눈의 띄게 여위어 있었다.
눈 밑에는 옅은 다크서클이 드리워 있었고 며칠 동안 연속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었다.
이소현에 대한 강지태의 사랑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진기안은 너무나도 훤히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 왔었는데 여자한테 이토록 지극정성인 강지태는 처음이었다. 평소에 침착하고 도도하던 그가 헤어진 뒤로 우울증에 걸린 것만 같았던 것이다.
분명 한 여자만 사랑하고 있는데 쓰레기는 누명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