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
윤란희와 방을 나온 강지태는 문이 닫히자마자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윤란희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윤란희는 무심코 물음을 던졌다.
“이제 어떡할 셈이야? 오늘 형수님이 상처를 심하게 입은 모양인데 나중에 어떡하려고 그래?”
입술이 뻣뻣하기만 한 강지태는 주먹을 불끈 쥐고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이소현의 핏기를 잃은 얼굴과 상처만 가득 남아있는 눈빛이 맴돌았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은 그의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이상 그는 절대 그녀를 떠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을 때는 먼 미래에 그런 말에 속아 넘어가면 어떡하냐는 둥 비아냥스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
스위트룸 안.
남자들이 떠나고 방 안은 고요해졌다.
진하윤은 술장에서 와인 두 병을 꺼냈다.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슬퍼하지 마. 그럴 가치도 없는 놈이야! 오늘 취하도록 마시는 거야! 넌 얼굴도 예쁘고 집에 돈도 많은데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
진하윤은 술병을 열었다.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남자야! 내가 나중에 술집 가서 멋있는 놈들 소개해 줄게!”
소파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 있는 이소현은 풀이 죽어있었다.
몇 잔의 와인을 마시고 나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오늘 그녀는 난생처음 술을 마셨다.
진하윤은 한 손에 술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모멘트를 열었다.
“소현아, 내 말 잘 들어. 내 친구 목록에 잘생긴 남자들 엄청 많아. 키 180에 복근도 많아. 심지어 대학생도 있어.”
진하윤은 이소현한테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사람 어때?”
그녀는 강지태에 비하면 조금 뒤쳐지지만 그녀가 다닌 대학교에서는 킹카로 불릴 정도의 계급이고 대학생이라 생기발랄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허나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버렸다.
지금은 강지태라는 이름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
이소현은 휴대폰 사진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보였다.
“괜찮네.”
“그렇지. 더 있으니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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