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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훤칠한 키에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로 완벽한 몸매를 지니고 있는데다 외모까지 준수한 부원주는 웃을 때 무고한 성품을 지닌 사람과도 같았다. 그가 가식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누구도 그를 미친놈이라 여기지 않을 것이다. 부원주를 만난 적이 없는 이소현은 명품들로 잘 차려입은 그를 보며 어느 친구의 친구가 아닌지 예상하고 있었다. 부원주는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미인이네.” 그 남자의 옆에 있던 장신아는 눈빛에 질투가 살짝 스치더니 곧 감정을 감추었다. 그녀는 부원주와 강씨네 집안 그리고 이씨네 집안과의 원한을 전혀 모르고 있다. 또한 부원주의 다른 애인들에 대해서도 따져 물은 적이 없었다. 똑똑한 애인은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눈치 있게 행동해야만 한다. 장신아는 조용히 옆에 서서 이소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음... 미인이긴 하네. 그것도 자연미인이다. 하얀 피부에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고 얼굴에는 칼 하나 댄 적이 없는 자연의 미를 발산하며 허리가 가늘고 몸매가 훌륭해 보였다. 이소현은 장신아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그 남자의 경박한 발언에 이소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불편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한 사냥감을 바라보고 있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공격적이고도 장난기가 넘쳐 보였다. 그녀는 약간의 노여움이 깃들어 있는 말투로 재차 물었다. “누구시냐고요?” “저는 말이죠...” 부원주는 똑바로 답하지 않았다. “곧 알게 될 거예요. 이소현 씨, 다음에 또 만나요.” 이상한 사람이네. 이소현은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데스크로 가서 계산했다. 뒤따라온 여진교는 가게 입구를 나가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보았다. “언니, 방금 그 남자 언니 친구예요? 잘생겼는데요! 일상 생활에서 저 정도의 인물은 극히 드물잖아요.” 왠지 모르게 이소현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 남자의 행동이 뭐라 설명이 안 될 정도로 괴이했다. 이소현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모르는 사람이야. 신경 꺼.” “알았어요. 저는 친구인 줄로 알았어요.”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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