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크림색 우유가 묻어 있는 그녀의 입술은 사람 마음을 자극하고 있었다.
눈빛이 진지해진 강지태는 목젖을 살짝 굴러가더니 자연스레 시선을 돌렸다.
“얼른 들어가서 쉬어.”
그는 이소현이 답하기도 전에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감정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이소현은 계속하여 우유를 들이키고 있었다.
...
다음 날 강지태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이소현의 방문을 두드렸다.
“소현아, 일어나.”
이소현이 눈을 뜨고 베개 아래에 있는 휴대폰의 시간을 확인해 보자 9시 59분이었다.
타이밍 제대로네.
이소현이 씻고 나오자 식탁에는 아침 식사라 차려져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만둣국이었다.
자리에 앉은 이소현은 포장지를 뜯어 한 입 먹어보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우리 사무소 근처 식당에서 파는 맛하고 똑같은데?”
맞은편에 앉아 있는 강지태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소현은 어리둥절해졌다.
이건 무슨 반응인 거지?
그녀는 다시 한 입을 들이켰더니 확실히 그 가게의 맛과 동일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우리 법률 사무소 뒤에 있는 가게에서 포장해 온 거야?”
“맞아.”
강지태는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이소현은 당황스러웠다.
“그 가게를 어떻게 알아?”
여기 호텔과 적어도 1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가게였다.
강지태가 그 먼 곳으로 가서 음식을 포장해 온 거라고?
더는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한 강지태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에... 널 보러 해성으로 찾아왔었어.”
이소현은 얼떨떨해졌다.
강지태가 날 보러 해성을 찾아왔었다고?
그런데 왜 만난 적이 없었지?
“콜록...”
너무나도 충격이었던 건지 이소현은 사레에 걸렸다.
강지태는 휴지를 챙겨주었다.
“천천히 먹어.”
“언제 왔었는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네가 강성을 떠난 첫 해, 다음 해, 그리고 올해 모두 왔었어.”
강지태는 태연하기만 했다.
이소현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강지태가 몰래 그녀를 보러 해성시로 찾아왔었다고?
어쩐지 여기 룸에 생활 흔적이 뚜렷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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